관광지로 변질(?)된 타이캉루에 비해
예술인들의 창작단지라는 원래 의도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는
모간산루 50번지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3호선 중탄루역(中譚路)에서 내려서 10분-15분 정도 걸어가면 있어요.
처음 가느라 이 쪽으로 가는 게 맞는지 확신을 하지 못해서
조금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걸어갈 만했습니다.
중탄루를 따라서 남쪽으로 죽 걸어가다가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자 마자 바로 모간산루가 나와요.
다리를 넘어서부터 벽화들이 등장하니까
'여기가 맞구나'하고 확신하게 되죠.


다소 허름한 뒷길 같은 분위기의 모간산루를 벽화를 구경하며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다 보면
50번지 창작방 입구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은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옛 주거지.
상해에는 이런 형태의 집들이 많더라구요.
한 번 안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무턱대고 들어갈 수는 없겠죠?
어떻게 생겼는 지 궁금해요.

여행 책자에서 많이 보았던
코뿔소(?) 조형물.

이 곳이 갤러리겸 아뜨리에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의 입구.
여기저기에 있는데, 찬찬히 구경하려면 하루 종일 보아도 다 못볼 것 같더라구요.
오후 내내 보았는데도 다 못보았어요.
아, 건물 내부가 좀 많이 추워서
중간에 카페에서 몸을 녹이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긴 했네요.


옛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더니
역시 뭔가 삭막한 분위기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요란하게 꾸미지 않은 점이 더 좋더라구요.
이런 복도들의 양쪽 옆으로 갤러리 겸 아뜨리에가 있습니다.



작품의 수준들은 생각보다 높았고,
그러면서도 적당히 대중적이라서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들도 많았어요.
가격도 그런대로 제 생각으로는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인 것 같더군요.
1만 위안에서 1만 5천 위안 정도에 그림 하나 정도 구입할 수 있더라구요.
아래 작품은
뭔가 요즘의 제 심경을 대변하는 듯,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라서
이미 아이콘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뭐, 어쩌면 제 마음 뿐 아니라 또 요즘 뿐 아니라
그냥 사람 마음이 저런 것일 지도 모르겠고요.
작품 촬영은 금하고 있는 곳이 많아서
많이 찍지 못했어요.
특히 마음에 드는 것들이 더 찍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았고요.
작품들의 대략적 면모들은 아래와 같이 이러저러 합니다.




실뜨개놀이를 우리나라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만드는 모양도 같은 걸까요?

땀 닦고 앉아있는 아가씨가 참 이쁘더군요.
예술적인 가치가 높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사실적 표현으로 아름다움을 그린 것도 즐거움을 줄 수 있으니
의미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런 갤러리 한 켠에서
코트까지 다 껴입고(너무 추우니까) 부츠까지 신고서
열심히 그림을 이렇게 저렇게 그려보던 화가가 기억에 남아요.
모간산루 50번지의 매력은
이렇게 뜨거운 예술 현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상업화 되어버린 타이캉루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