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하이행은 생각지도 못하게 짐이 많아져서, 아니 정확히는 무거워져서
아주 고생을 했어요.
먹을 게 그렇게 무거울 줄이야...
공항 가서 무게를 재니까 38kg이 나오더라구요.
32kg이 넘으면 실어줄 수도 없다고 해서(알고 있었음. 다만 내 짐이 그렇게 무거운 줄 몰랐을 뿐)
한진택배 가서 짐을 나눴죠. 박스 주고 포장 좀 해주고 만원을 받더군요. OTL
다시 들고 가서 추가요금을 내고(어차피 부치는 돈이나 그게 그거...까지는 아니지만 1-2만원 차이고)
부치고 나니 너무 지쳐서 좀 쉬다가 출국창구로 나가려고 했어요.
입구에서 다시 들고 있던 기내가방의 무게를 재더군요.
(김포는 안 쟀었는데...)
19kg...12kg이 넘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다시 가서 해결하고 오래요.
다시 포장해서 부칠 수도 없고...주된 무게는 책이고.
몇 개는 빼고 몇 개는 노트북 가방에 넣고... 다시 가서 재니 14kg...
이젠 그냥 봐주더군요.
그래서 겨우겨우 들어갔죠.
면세품 바람같이 찾고(왜 이렇게 멀어진 거야?)
지쳐서 면세점은 구경할 기운도 없고, 시간도 얼마 없고.
게이트를 향해 갔어요.
제가 타야 할 게이트 앞에서 발견한 카리브 커피.
(그러고 보니 게이트 번호가?? 음...무튼 끝)
서울 시내에서도 찾기 힘들었던 카리브 커피가 인천 공항에 있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비싸서 잘 못 먹는 카리브 커피지만
당시의 제게는 너무 필요했죠.
디카페인이 되면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된대요.
디카페인 아이스 커피를 주문해서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아...지금까지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느낌.
지금까지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지는 느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한 대 빼어물 때 느끼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까요?
지금까지 커피를 마시면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기분을 바로 느꼈습니다.
고마워요. 카리브 커피.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 지 몰라요.


그렇게 돌아온 상해에서는 의외로 친절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짐도 금방 찾았고, 카트기가 작아서 싣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짐이 많은데도 짐 검사도 하지 않더군요.
워낙 일진이 좋지 않아서, 이번엔 먹을 거리 다 뺏기는 거 아닌가 걱정도 했죠.
버스타는 곳으로 나오니 타야 할 버스는 이미 도착해 있고,
운전 기사와 안내원이 어디 가냐고 묻더니 짐을 싣는 걸 도와줍니다.
맞은 편이 다 차서 반대편에 실어야 했는데,
지금 자리가 없으니 빨리 가서 자리를 잡으라는 거에요.
짐은 자기네들이 실어줄 테니.
그래서 타보니 정말 자리가 없고...진짜 마지막으로 남은 자리 앉았죠.
자리가 차면 안 태워주나 했는데, 서서 가는 사람들이...
버스에 내리니 운전 기사님은 내 짐을 내려주고 있고,
짐을 인도로 옮겨주려다가 내가 택시타고 간다고 옆에 있는 빈택시를 잡았더니
택시 기사에게 내려서 짐 싣는 거 도와주라고 그래주고 갔어요.
이렇게 친절할 수가...
고맙단 말 밖에 할게 없어서 고맙다고만 몇 번이나 말했을 뿐.
카리브 커피와 운전기사님 안내원님
모두 고마웠어요.
결론은, 짐은 잘 싸자!
먹을 건 그냥 EMS로 부치자!



